2015.05.17은 2학년의 '봉사전일제일'로 우리 학교는 이렇게 한 학기에 한번씩 교외로 나가 하루종일 봉사활동을 하는 활동을한다. 우리 반의 경우, 장안구에 있는 '감천장요양원'에 가게 되었다. 올해는 수학여행때문에 중간고사가 끝난 후 라파엘의 집에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재능기부 이외의 봉사활동은 이게 처음이었다. 설렘 반, 걱정 반을 가지고 아침 8시 34분에 그곳에 도착하였다.
반 친구들이 다 모인 후 우선은 식당에 모여 사회복지사 한 분과 요양원 원장 선생님께 시설 설명을 들었다. 감천장요양원은 올해 65주년이 된 역사가 뜻 깊은 곳이었다. 사실 이곳은 처음에는 피난민들을 위해 국가에서 지원되었던 양로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8년에 국민장기요양보험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어쩔 수 없이 요양원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건물 옆쪽에 양로원 하나를 더 지어 현재 거주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담으로 원장 선생님의 따님이 재수생인데 우리와 같은 이과생이라고 하셨다. 그에 선생님께서는 시설 안내보다는 '너희들의 감성을 키우기 위해서 이런 봉사도 중요하지만 어서 가서 공부해서 성적을 잘 받아라! 인생은 공부가 가장 중요해!' 이런 느낌의 말씀을 해주셨다. 듣는내내 말씀은 감사했지만 난 내가 살아본 결과 공부가 정말 삶의 전부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주위를 통해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 말씀에 대해서는 너무 연연하지 않기로 생각했다. 원장 선생님의 말씀 이후에 사회복지사님께 어르신들과의 활동에서 유의사항과 함께 휠체어 사용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 곳의 어르신들은 여러 활동을 하시며 몸을 최대한 많이 움직이시고 음식도 인공조미료가 일저히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드시기 때문에 보통 10년을 넘게 사신 분들이 많다고 한다. 게다가 100세가 되신 어른신이 3분이나 되신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큰소리나 갑작스런 행동에 잘 놀라시고 그에 따라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가벼운 힘을 주어 옮기거나 악수를 하는 경우에도 일어날 수 있고 말이다. 그래서 이점을 유의해 달라는 말씀이 있었다. 휠체어 사용법의 경우, 약 6년 전 마지막으로 살아계시던 할아버지께서 휠체어를 이용하실때 한 번 사용해보고 이번이 처음이었다. 휠체어 사용법은 정지상태에서는 반드시 안전을 위해서 브레이크를 걸어놓는다. 브레이크는 양쪽에 레버로 되어있다. 그리고 내리막길을 만날 경우, 보통의 생각으로는 뒤쪽으로 힘을 주어 내려갈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이동방향을 등져 뒤로 내려가야한다고 한다. 즉, 미는 사람이 휠체어에 앉아있는 사람보다 낮은 곳에 있게 하여 내려가는 것이다. 이 사용방법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 배우게 된 점이었다. 마지막으로 항상 발판에 앉아계신 분의 발이 올라와있는지를 확인하며 움직여야한다고 한다. 종종 휠체어와 발판 사이의 공간에 발이 빠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는데 그러다 뼈가 골절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한다.
설명을 들은 후, 각각 활동을 정하는데 나는 어르신들과 함께 근처에 있는 농고로 산책을 나가는 활동을 맡게 되었다.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 어르신들과 대화를 주고 받으면 내 나름대로 봉사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자원하게 되었다. 한 분당 우리반 친구들 2명이 함께 다니는 산책인데 총 7분과 함께 하게 되었다. 나와 친구가 맡게 된 어르신께서는 처음부터 자신이 무거운데 휠체어를 잘 사용할 수 있겠느냐면서 처음부터 우릴 걱정해주셨다. 아무래도 처음보는 학생들이다 보니 담담하시고 말씀도 잘 없으셨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어디로 가야할지 항상 알려주시고 묻는 질문에도 항상 대답해주셨다. 게다가 사진을 같이 찍을 때 "할머니, 저희랑 같이 사진찍을 때 무슨 동작할까요? v할까요?"라는 질문에 말없이 v자를 해주셨다.
약 40분동안의 짧은 산책을 하며 나름 즐거운 대화를 한것도 좋았지만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것이 아쉬왔다. 점점 새로운 사람과의 사귐에서 첫 대화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재 내 진로와도 생각을 해봤을 때 이 점을 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이들에게 말을 붙이는게 어른에게 말을 붙이는것보다 쉬울지 몰라도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만 대하는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니 좀더 사람과 쉽게 대화를 붙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
오전 봉사가 끝난 후 이른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다. 양로원 쪽 건물로 가 그곳 텃밭이 있는 앞마당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점심을 다 먹은 후 우리들은 그늘 아래에서 얘기도 하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였다.
오후 봉사 때는 요양원 건물 내 정원 보도블럭의 잡초 뽑기를 했는데 햇볕 아래에서 하든 그늘에서 하든 현재의 발목 상태와 빈혈끼 때문에 하는 동안 좀 힘들었다. 그렇지만 뽑을 때의 잡초의 뿌리가 쑥 빠지는 느낌과 뽑은 자리가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고 힘들지만 보람참과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나머지 활동 생각들은 봉사가 끝난 후의 활동 일지 내용을 올린다.
작년에 비해 봉사가 엄청 힘들지 않고 오랫동안 하지 않은 것이 좋기는 했지만 내가 엄청나게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뿌듯함과 알참을 전보다는 많이 느끼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건 내 생각이고 요양원의 입장에서 이익에 된 활동이었다면 그것 그대로 좋은 봉사활동이 될 거라 생각한다.